교토국제고 2024 여름 고시엔 우승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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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며 기적의 역사를 썼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토국제고는 이날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특히 교토 국제고의 우승 배경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도움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월 야구공 1천개를 교토 국제고에 기부해 3월 학교로부터 감사 메시지를 받은 바 있다.
박경수 국제 고등학교 교장은 “야구공은 매우 귀중해 평소에 부원들은 낡은 야구공에 비닐 테이프를 감으면서 재사용하고 있었고, 실력이 비슷한 부원들은 각자 개인 연습으로 배팅 훈련을 늦게까지 임했다”며 “주신 야구공을 부원들과 함께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교토 국제고는 기부받은 공들을 의미 있게 사용해 고시엔 대회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이날 경기는 1회부터 ‘0’의 행진이 이어지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교토국제고는 5회 초 2사 1, 3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하지 못했다.
간토다이이치고도 6회 말 2사 2루, 7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타자가 땅볼로 물러나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는 마지막 정규 이닝인 9회에 각각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모두 점수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교토국제고는 이어진 연장 10회 초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에서 안타와 볼넷, 외야 뜬공 등을 묶어 2점을 냈다.
이어 10회 말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이 본선에 진출하기 어려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올해는 일본 전역 3천715개 학교(3천441개 팀)가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2년 여름 고시엔에도 본선에 나갔으나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출처 : 남도일보(http://ww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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