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뇌와 알츠하이머 걸린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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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 일반인에게 가장 흔히 알려진 병이며, 치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알츠하이머다. 전체 치매 사례의 70%를 차지하며, 매우 흔하고 잘 알려진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병태생리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유력하게 알려진 가설로는 Apo E4 가설, 베타(β)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 단백질 가설, 아세틸콜린 가설 등이 있고, 비교적 최근 Lancet neurology를 통해 다시 조명된 신경염증 가설 등이 있다.
이의 주된 내용으로는 Apo E4의 특정 유전형이 알츠하이머 발병과 큰 관련이 있고,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자체가 신경 독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유발된 신경 염증 반응이 중추신경계를 퇴행시킨다는 것이다. 즉, 알츠하이머는 상술한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굉장히 복잡한 질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개발이 너무나도 어려운 이유와도 연결된다.
이 외에도 염색체 14, 19 및 21번이 알츠하이머와 연관이 있다고 하는 연구도 있다. 주요 위험 요인은 노화이며 유전, 다운증후군, 머리 부상, 우울증도 알츠하이머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헤르페스 균과 같은 뇌 미생물 군집이 이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미생물의 뇌 침투에 따라 아밀로이드가 생성되고, 그 결과로 뇌에서 신경 염증이 일어나 치매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통계적으로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약간 높다.
알츠하이머 병의 진행은 아래와 같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진행도 | |
매우 경미 | IQ 85 정도 물건 둔 곳을 망각사람 또는 물건 이름을 쉽게 기억하지 못함 정밀 검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음 |
경미 | IQ 75 정도 새로 소개받은 사람 이름을 망각 책의 내용을 쉽게 기억하지 못함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고 머뭇거림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둠 낯선 장소에서 길을 찾기 어려워함 간단 검사에서 집중력 저하를 보임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짐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쉽게 알아채지 못함 정밀 검사에서 낮은 확률로 드러남 |
중등도 | IQ 65 정도 남의 도움 없이는 혼자 지내기 어려움 최근의 일을 잘 잊어버림 중요한 옛날 사건을 잊기도 함 계산 능력이 약간 떨어짐 혼자서 외출하는 것과 돈 계산을 어려워함 더 이상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음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거의 알아채지 못함 무감동 증상이 드러남 정밀 검사에서 확정적으로 드러남 |
초기 중증 | IQ 50 정도 정신 연령이 역행하기 시작 남의 도움 없이는 혼자 지낼 수 없음 일상과 관련된 중요 정보를 망각함 과거의 기억을 어렵게 기억함 시간과 공간 구분 능력이 저하됨 매우 간단한 계산조차 어려워함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인지할 수 없음 |
중기 중증 | IQ 40 정도 정신 연령이 심하게 낮아짐 가족 이름을 기억하지 못함 최근 일을 모두 잊어버림 과거의 기억을 간신히 기억함 더 이상 간단한 계산조차 할 수 없음 아주 익숙한 장소 외에는 길을 못 찾음 일상 생활에서조차 남에게 의존해야 함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함 심각한 불면증 극심한 감정 기복 증세 각종 성격장애를 동반함 |
말기 중증 | IQ 30 미만 정신 연령이 완전히 바닥남 의사소통 능력이 완전히 상실됨 더 이상 혼자서는 외출 불가능 뇌에 저장된 모든 기억이 말소됨 모든 행동을 타인에게 절대적으로 의존 신체를 거의 움직일 수 없음 신체 기능이 급격히 악화됨 |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췌장암 정도만 제외하면 흔히 발생하는 질병 중 제일 진행 경과가 나쁘며, 불치병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장 치명률이 높은 질병이다. 치매로 확인된 지 약 1년만에 중등도로, 약 4년 후에는 일상 생활을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초기 중증으로, 약 8년 후에는 중기 중증으로 급격히 악화되며 약 10년 후에는 말기 중증에 도달한다. 심지어 치매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을 주기적으로 먹지 않거나 초기 중증 이상인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5년도 채 안되어 말기에 도달한다.
초기에는 최근 일을 잘 잊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진행이 될수록 말도 제대로 못하고 위생관념도 없어지고 밥을 먹을 줄도 모른다. 아픈 것도 모르고 가족들도 점점 못 알아본다. 치매 환자의 가족들이 제일 슬퍼하는 부분 중 하나. 또한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심할 경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모욕을 하며 의처증 또는 의부증의 증세를 보이며, 더 심하면 환각을 느끼기도 하며, 또한 간질과 유사한 발작도 수 차례 일어난다.
눈 앞에 자식들도 못 알아보는 부모님을 보는 자식들 심정은 말 그대로 억장이 무너진다. 막판에 가서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멀거니 누워있다 숨을 거둔다. 심지어는 뭐를 씹어서 먹지도 못해서 유동식만 공급받는다. 부양 문제도 있는데 국내 연구에서 부양 부담이 우울 증상이나 불안 증상 또는 삶에 대한 만족도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
이 시기 대개 사인은 폐렴이나 기타 감염이다. 환자들은 치매와 노환이 겹쳐 활동이 불편해지므로 와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누워 지내면 활동량 부족으로 몸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 재활치료로 일정 수준의 활동량을 유지해야 건강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재활치료가 어려우므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연하곤란이 생길 정도로 몸이 약해지면 음식물이 기관지로 들어가기 쉽고 그러면 폐로 들어가게 되며, 결과적으로 폐에 염증이 생겨 앓다가 죽는 것이다. 연하곤란 환자는 대부분 흡인성 폐렴을 예벙하기 위해 콧줄로 유동식을 공급받지만, 치매로 인지기능이 저하되면 콧줄이 있어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편감에 몸부림을 치다가 콧줄이 자주 밀려나오거나 완전히 빠지게 된다. 콧줄이 밀려나와서 삽입 깊이가 얕아진 상태에서는 유동식이 기도를 통해 폐로 넘어가기 쉽다.
치매 초기 증상부터 저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다 사망할 정도까지 진행되는 시간은 짧게는 5~6년, 정말 길게는 15~20년까지 간다. 간혹 굉장히 드문 사례로 20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저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기 수준의 지능이 되기 때문에 보호자에게 큰 고통을 준다. 증상을 일으킬 단계가 되면 뇌에서는 여러 곳이 이미 망가진 상태다. 더 일찍 발견할 수 있는 방법과 베타 아밀로이드에 대한 백신 개발이 많이 연구되고 있다. 유명 환자로는 로널드 레이건 등이 있다. 다만 기억력을 잃는다고 해서 반드시 바로 인격이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임상진단적 질병이나, CT 및 MRI를 통해 피질 위축(cortical atrophy) 및 뇌실(ventricle)의 확장을 확인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늦추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로 빠른 발견이 꼽히는데, 만약 중증 상태에서 치매가 발견되어 치료를 시작할 시 길어봐야 3년 정도 안에 사망한다. 그러나 초기에 발견할 경우 병의 진행을 크게 늦출 수 있다. 그러나 병의 진행 속도는 사람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빨리 발견한다고 해서 진행이 늦어진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최장 9년 전부터 여러 형태의 인지기능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후각 시스템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이 촉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혀 없는 치매의 아주 초기 단계에서 장에 서식하는 미생물 집단인 장 세균총(microbiome) 구성에 정상인과는 다른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MCI)가 나타나기 7년 전에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신경세포 단백질이 발견됐다.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겹치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4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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