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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의사들 “사태 해결까지 병원 지키고 있겠다”

뇌혈관 의사들 “사태 해결까지 병원 지키고 있겠다”

내용

필수 의료 분야인 뇌혈관 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의대 증원 갈등이) 조속하고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라고 밝혔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및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의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미래의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 학회는 성명서에서 “윤석열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중심으로 한 필수 의료 패키지를 발표한 이후 악화일로의 상황”이라며 “대한뇌혈관학화와 대한뇌혈관내치료학회 회원들은 필수의료의 최전방에서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필수 중증 응급의료가 전공의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었던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에서 지금의 갑작스러운 전공의 사직에 의한 의료 공백은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고 있다”며 “정부도 의료계도 한발 물러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117만1534명으로 집계됐다.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 사망 원인 4위로 꼽힌다.

두 학회는 정부를 향해서 “폭력적인 법 집행을 내세워 의사 단체를 범죄 집단화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라”며 “이번 의료정책으로 야기된 혼란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당사자들과 협의와 합의를 통해 정책의 모든 부분을 상의할 수 있음을 인정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직을 감행하고 있는 전공의들과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에게도 조언했다. 두 학회는 “과거와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미래가 위험해진 것에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휴학 중인 의대생들은 정부와 의협, 전공의 단체가 협상을 개시하면 즉시 학업에 복귀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역의료와 필수 의료 부족 문제도 해결할 것을 주장했다. 두 학회는 “지금 당장의 문제로 합리적 제도 개선과 기존 비용의 적절한 재분배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함을 촉구한다”며 “미래 대한민국 의료의 가장 큰 문제인 의료비용 증가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당사자들은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두 학회는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일의 끝에는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가 있음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및 대한대한뇌혈관외과학회의 성명서

다음은 현재 의료 상황에 대한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및 대한대한뇌혈관외과학회의 성명서.

대한민국 의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필수의료 유지를 위한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1일 윤석열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중심으로 한 필수 의료 패키지를 발표한 이후, 전공의들의 사직과 이에 대한 정부의 탄압, 이를 지켜보다 못한 의대 교수들의 저항이 이어지는 악화일로의 상황에서도 대한 뇌혈관외과학회와 대한 뇌혈관내 치료의학회 회원들은 필수의료의 최전방에서 환자 곁을 묵묵히 지켜왔습니다.

정책 자체의 좋고 나쁨, 혹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필수 중증 응급의료가 전공의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었던 대한민국의 의료 현실에서 지금의 갑작스러운 전공의 사직에 의한 의료 공백은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되는 사태로 정부도 의료계도 한발 물러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급박한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의 의견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의 요구를 말하기 전 국민 여러분께 말씀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께는 이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의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미래의 국민 건강을 위해서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조속하고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저희는 병원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를 빌려 우리 학회 구성원들이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진심 어린 의견에 넓은 아량으로 귀 기울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래 필수의료 수행의 당사자들인 학생, 전공의들에게 스승이자 선배로서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미안합니다.

한참 배우고 공부해야 할 시점에 과거와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미래가 위험해진 것에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보다 악순환의 서막이 열리는 위중한 상황이 명백한 바,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과 함께 양 학회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하는 바입니다.

우리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와 대한뇌혈관외과학회의 구성원들은 뇌혈관 질환의 최일선의 치료 주체로서 나아가 중증 응급 뇌혈관 질환의 최종 치료자로서 개인의 영달보다는 환자 치료를 위하여 일년 365일 병원을 지켜온 필수 의료의 첨단에 서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 해왔다.

정부가 말하는 필수 의료가 곧 양 학회 구성원이 하고 있는 의료이며, 지난 시간 동안 잘못된 의료 시스템의 폐해를 그대로 받아왔던 당사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그리고 수술실을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을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양 학회 구성원들의 대부분이 각자의 병원을 지키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환자 곁을 지키기 위하여 시류에 무관심했던 결과 작금의 사태가 벌어진 것에 책임을 느끼며 현재 상황의 타개를 구하고자 다음의 사항을 요구한다.

1. 윤석열 정부는 폭력적 법집행을 내세워 의사 단체를 범죄 집단화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라.

2. 윤석열 정부는 이번 의료 정책으로 야기된 혼란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당사자들과 협의와 합의를 통하여 이번 정책의 모든 부분을 상의할 수 있음을 인정하라.

3. 의협 및 전공의협의회는 정부가 성실한 자세로 협의를 제안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협의와 합의에 응하라.

4. 현재 휴학중인 의대생들은 정부와 의협, 그리고 전공의단체가 협상을 개시하면 즉시 학업에 복귀하길 바란다.

5. 윤석열 정부는 향후 의료 정책의 수립에 있어서, 일방적 통보가 아닌 전문가 집단과 소통하여 당사자들의 합의하에 정책을 수립하라.

6. 현재 대한민국 의료의 가장 큰 문제인 지역의료 소실과 필수 의료 부족은 지금 당장의 문제로 합리적 제도 개선과 기존 비용의 적절한 재분배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함을 촉구한다.

7. 미래 대한민국 의료의 가장 큰 문제인 의료비용 증가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위하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당사자들은 논의하여야 한다.

8.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의 끝에는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가 있음을 명심하라

대한민국 의료의 최전선에서 암울한 현실과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보낸 우리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길 바라며 후방의 총성이 멎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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