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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간호사 머리채 붙잡을뻔 했어요

응급실 간호사 머리채 붙잡을뻔 했어요

내용

응급실에서 접수를 하라고 하는 이유

병원 응급실에서 접수부터 하라고 하는 이유

https://maybethere.tistory.com/6971

댓글 반응

1. 대학병원의 경우, 딱 봐도 생명에 지장이 있거나 위중한 케이스면 다이렉트로 응급실 당직의에게 보고가 올라가고 5초만에 ‘일단 넣어!’ 라는 말이 떨어지면서 온갖 간호사 및 의사가 다 달라붙어서 혈압재고 수액라인잡고 심전도 찍고 피검사하고 하기 시작한다.

2. 대학병원이 아닌 경우, 정말 위중해보이면 닥치고 더 큰병원으로 가세요! 하고 쏜다. 책임질 수 없으니까.

3. 위중한 케이스에 전혀 전혀 전혀 해당하지 않으니까 차근차근 절차대로 진행하면 되는거니 저런 반응일건데, ‘어머 어떡해요. 많이 다쳤나봐’ 따위의 말이 안 나와서 기분이 나쁘니 그냥 있는말 없는말 다 꾸며내는거고 다 맘에안드는거지.

4. 의사인생 10년 내내 내 좌우명은, 가능하면 모든 환자를 직접 가서 보자 이고, 가능한 모든 환자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와 응급구조사와 레지던트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고싶다. 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 예쁘게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 동시에 사람 2명이 CPR중인데, 뒤질듯말듯 하여 심장마사지 중인데, 왜 넘어갔는지, 어떻게 살릴지 나는 진짜 1초가 1초가 1초가 피마르게 아까운데, 느린 컴퓨터로 두 환자 검사 결과 차트 보기 힘드니 컴퓨터 두대 사이에 앉아서 한 글자라도 더 빨리 읽고 처방내려야 되는데, 술처먹고 쓰러져서 와서 집에 보내달라 책임자 나와라 의사 나와라 하거나, 잠 안오는데 수면제 좀 빨리 달라고 하거나,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말도 안되는 속도로 처리해주고 병실 나기만을 기다리는데 왜 병실에 안 올려주냐고 하는 말을 들으면, 표정관리가 안 된다. 그럴때가 많지. 꽤나 많다.

아 씨발. 매일 출근할때는 모든 환자를 애정과 사랑으로 봐야지 라고 다짐하며 출근하는데, 퇴근할 때는 인류애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 꽤나 자주. 교수 타이틀 달고 있으면 일단 나한테는 굉장히 공손하거나 말 잘듣는 환자의 비율이 높은데도 이런데, 전공의나 간호사들은 얼마나 더 스트레스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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