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희망퇴직 신청 (의사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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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이 8주차로 접어든 가운데,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전공의 노동으로 수익 구조를 지탱해 왔던 대형병원들이 다른 노동자에게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8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지에서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다음달 31일부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의사를 제외한 직원 가운데 올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50살 이상이면서 근속기간이 20년 이상인 사람이 대상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비상운영체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병원 ‘빅5’(삼성서울·서울대·서울성모·서울아산·세브란스병원) 가운데 이번 전공의 이탈 이후 희망퇴직을 받는 첫 사례다. 서울아산병원은 울산대 의과대학의 수련병원 중 한 곳으로, 2월 중순 전공의 이탈에 이어 3월 말부터 시작된 의대 교수들의 진료 시간 단축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4일부터 무급휴가를 접수받고, 같은 달 15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지난달 26일부터는 무급휴가 신청 기간을 기존 최대 1달에서 100일로 늘렸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원장은 지난 3일 소속 교수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 “2월20일부터 3월30일까지 40일간의 의료분야 순손실이 511억원이다. 정부가 수가 인상을 통해 이 기간에 지원한 규모는 17억원에 불과하다”며 “상황이 계속되거나 더 나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순손실은 (연말까지) 약 4600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힌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을 운영하는 연세의료원과 서울대병원도 각각 지난달 15일과 이달 2일 비상경영을 선언했고, 무급휴가 등을 시행 중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무급휴가를 시행하거나 비상경영체제를 공표하진 않았지만, 병동 19개 중 2개를 비우는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가 최근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의 경영 현황을 조사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월16일 전공의 사직 이후 3월31일까지 50개 병원 전체 의료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하락했다. 병원당 수입이 평균 84억7670만원 줄어든 것이다. 입원환자 수는 27.8%, 외래환자 수는 13.9% 감소했다.
노조와 전문가들은 병원이 전공의 이탈로 인한 경영 악화를 다른 병원 노동자들에게 전가한다고 지적한다. 이경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아산병원 지부장은 “의사를 제외한 전체 직원 약 7000명 중 2500명이 무급휴가를 사용 중인데, 원하지 않지만 무급휴가를 쓴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 쪽이 희망퇴직까지 받으며 직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주호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인건비가 저렴한 전공의 비중을 높여 수익을 내왔던 대형병원들이 전공의가 이탈하자 다른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 등으로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동시에 지금까지 쌓아온 고유목적사업준비금으로 새로운 병원 건립 등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병원들이 경영 악화에 고용을 조정하기보다 올해 준비금 적립을 유보하는 방법 등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적립 규모는 2022년말 기준 3859억원이었다.
출처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1135750.html
[단독] 전공의 파업에 직원 ‘희망퇴직’…서울아산병원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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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뉴스] “511억원 손실” 서울아산병원 못 버티고 희망퇴직…의사는 제외 / KBS 2024.04.09.
https://youtu.be/xfgtZCqM6mE?t=1